100억짜리 소나무
조용한 주말 오전 말없이 건내주고 달아난 차가운손~~~~ 전화 벨이 울린다, 평소 같이 자주 낚시 다니는 형님이 오늘은 매운탕 거리 잡으로 낚시나 가자 하신다,
전에 대박나서 짭짤한 제미를 본 홍천강 모래무지 잡으로 가자고 한다, 먼저 들어가서 준비하고 있으면 일보고 바로 따라 들어 온단다,
허겁지겁 준비해서 출발 혼자서 열심히 달리고 달려 현장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오늘도 대박날려나 열심히 세팅하고 시원한 맥주 한모금 마시고 나니 이 세상에 부러울것 없다,
낚시갈 준비하고 딱고 조이고 찌도 한번 손보고 ....
현장에 도착하면 자리 다듬고 주위 둘러보고 담배 한대 피우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걸 낚시 갈때마다 느낀다,
이제 30년 정도 되어 가나보다, 별별 낚시는 다 해봐서 조금은 무미 건조한 그런 일상의 연속이다,
오늘은 강에서 정말 매운탕 거리만 잡자 맘먹고 왔다,
텐트를 칠려고 뒷자리 풀을 낫으로 베고 흙을 고르는데 독사가 한마리 뒤에서 한참을 보다가 슬그머니 산으로 올라간다,
올때마다, 한두마리 뱀을 보았는데 오늘 놈은 좀 포스가 다르다,
사람을 보고도 여유를 부리며 느릿느릿 자리를 피해준다,
확 이놈을 그냥 ....짜슥 뱀술 담금려다 내가 참는 줄도 모르고~~~
형님이 들어오면 같이 밥을 먹겠다고 간단하게 빵과 음료로 대충 먹고 오면 놀래켜 줄려고 열심히 낚시를 했다, 모래무지, 붕어, 마자, 메기 ....잘 올라온다,
이정도면 매운탕 거리는 충분하다, 잠시 쉴려고 텐트에 들어가 눈을 감았다,
깜박 잠이 들었다, 깨어나 보니 멀리서 부터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형님이 늦나보다, 생각하며 다시 낚시대를 들었다, 벨이 울린다, 좀더 기다려 달란다, 아직 일이 안끝나 조금더 기다려 달란다,
결국 이러다 혼자 이밤을 지세워야 하는게 아닌가 슬슬 불안감이 밀려온다,
밤 아홉시 또 벨이 울린다,
갈려고 했는데 집안에 일이있어 도저히 올수가 없단다,
에고 에고
이 적막한 강에 혼자서 낚시를 해야 한다니,,,,외롭고 슬퍼지기 시작한다, 갈려니 짐이 넘 많고 철수가 더 힘들것 같아 그냥 눌러 않아 하루 밤 지내기로 결정 ....뒤에는 산이고 앞에는 물이라 차는 10분을 걸어가야 하고 텐트도 쳤고 고기는 잘 올라오고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혼자서 이 강가에서 서늘한 곳에서 낚시를 해야 할 상황이다,
소주를 한병 마셨다, 담배를 연속으로 피운다,
어둠이 산을 삼키고 강물도 삼키고 뜨거운 케미 불빛만이 나를 노려보고 있다,
뒷쪽 산에서 소쩍새가 운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멀리서 고라니가 물마시고 올라간다,
밤 열한시 오십분
엉덩이 쪽에서 찬 냉기가 올라온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서서히 등줄기를 타고 등뼈 마디마디 쓰다듬으며 올라온다, 목을지나 머리로 계속 올라온다, 머리까락 한올이 하늘을 항해 올라가더니 또 한올 한올 머리통 전체 머리카락이 하늘을 쭈빗쭈빗 올라간다, 싸늘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싸고 있다, 마침 냉동실에 막 들어온 느낌이 든다, 담배를 한대 물었다, 차마 뒤를 돌아볼 용기가 안난다, 무서움이 엄습해 온다, 뒤에 하얀 얼굴의 긴 생머리를 한 소복의 여인이 .............입에는 선명한 붉은 핏자국이 .............파란 불빗이 눈에서 나오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러다 내가 당한다, 담배에 또 불을 붙여 문다, 앞에 낚시대 케미불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붕어가 물었나 보다, 댕겨야 하나 말아야 하나.....깔까 말까 째자 아니다, 뒤에 있는건...
나도 참암 미친 놈이다, 붕어와 귀신 사이에 놀고 있으니.....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 서늘한 냉기가 사라진다, 휴 ~~~~~~~~
다시 담배를 한대 피워 문다, 뒤를 돌아 보았다, 아무도 없다, 어두운 산 그림자만 나를 내려다 본다,
밤 12시 30분이다,
소주 한번을 또 마셨다, 슬슬 취기가 올라온다, 눈 동자는 더 말똥 말똥해진다, 건너편 팬션은 가로등만이 히미하게 껌벅이고 있다, 야영객들도 모두 돌아갔다, 이제 정말 혼자서 강건너 산속에 들어와 있다,
찌가 또 올라온다, 힘찬 붕어가 달려 나온다,
그만하고 자야지 .....
엉덩이서 또 찬 냉기가 피어올라온다, 등줄기로 타고 올라온다, 목을 조인다, 머리카락이 또 하늘로 쭈빗하게 서기 시작한다, 분명 먼가가 있다, 뒤를 돌아볼 용기가 도저히 안난다,
담배를 또 피워물었다, 죽기 아니면 살기다, 렌턴을 켰다, 뒤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산을 비추어가며 귀신이 돌아가 주기만을 기도하며 귀신이 없기를 바라며.....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밤새 귀신놀이로 냉기가 몸에 올랐다 내렸다, 새벽 4시다, 이제 귀신의 시간은 끝났다, 슬슬 잠이 온다,
부스럭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일어났다,
할아버지 한분이 낚시대를 펴고 있다, 아니 젊은이 여기서 혼자 밤을 지낸겨.....
네 할아부지...
별일 없었구만...
왜요?
응 거기가 수장된 사람 건져 올려 놓는 장소여....
몰랐으면 다행이고 ....
헉 아이고 다리에 힘이 쫙 풀렸다, 뱀이 잔득 째려고 간 이유가 있었구나.....
다시는 그자리에 낚시갈 맘이 없었다,
시원한 여름 밤 파랗게 지낸 지난 여름의 실지 일어난 일입니다,
등줄기가 지금도 서늘한 기운이 올라온다,.....
이히히히히히......
여기가 그 장소입니다, 건너편 바위있는곳 밑에....
알림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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