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지 2010년 8월 13일-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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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8월 낚시부 정출이다.
그동안 이런 저런 집안 일 때문에 지난 7월 낚시부 정출 이후 한 번도 개인적인 출조를 할 수 없었다.
손이 근질거리는 것을 힘들게 견뎌내고 오랜만에 나서보는 출조라 그 어느 때보다 낚시에 대한 설렘도 기대감도 컸다.
버스가 나의 이런 마음을 헤아려 주기라도 하는 것일까?
고속도로로 접어든 버스는 낚시터를 향해서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다.
저녁 7시 반이다.
사방이 어둑어둑해지고 있다.
예산 수덕사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온 버스는 어느새 예당지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 달리고 있다.
버스는 컨테이너 박스 안에 차려진 길가에 자그마한 낚시 가게 앞에서 잠시 멈추어 섰다.
낚시부 회원들은 버스에서 내려 각자 필요한 미끼와 낚시용품을 사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8시 무렵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예당지 상류 낚시터에 도착했을 때는 사방이 어둠으로 깔려있었다.
이번 정출은 한 팀이 사오명씩 총 5개 팀으로 편성되어 팀대항으로 낚시 대회가 치러진다.
각 팀은 낚시부 총무가 미리 정해준 순서에 따라 좌대에 올랐다.
우리 팀은 네 번째로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좌대에 올랐다.
떡밥 개고 낚싯대 펼치고 결국은 9시가 다 되어 낚시를 시작하였다.
초저녁은 예상을 뒤엎고 덥기만 하다.
비온 뒤라 습기가 높아 끈적거리는 데다 바람까지 자니 밤인데도 찜통이 따로 없다.
온몸에 흘러내리는 땀으로 옷이 점점 흥건히 젖어가고 있다.
게다가 간간히 달려드는 모기 때문에 은근히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한 시간이 지났다.
우리 좌대에서 아무도 붕어 얼굴을 보지 못했다.
두 시간이 지나 맞은 편 좌대에서 겨우 붕어 한 마리를 걸었다.
11시를 넘어서면서부터 나머지 세 사람은 듬성듬성 붕어 한두 수씩 잡아내고 있다.
그런데 내 자리는 어찌된 것일까?
밤 열두시 무렵 찌가 쏜살같이 솟구쳐 올라왔다 내려가는 전형적인 피라미 입질 한 번이 전부다.
내 자리는 수심이 1.2미터 가량 되었고 2.3칸 낚싯대 두 대를 버드나무 가장자리에 바짝 붙여 두었다.
외관상으로는 두말할 나위 없이 좋은 포인트로 보인다.
하지만 입질 한 번 없으니 의아스럽기만 하다.
입질이 하도 없으니 괜히 식구만 불려 나간다.
2.3칸 낚싯대 왼편으로 2.4칸 낚싯대 2.7칸 낚싯대 2.9칸 낚싯대 세 대를 더 폈다.
그리고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이 또 지나갔다.
세 시간 동안 떡밥으로 열심히 집어를 했지만 단 한 번도 붕어 입질다운 입질을 볼 수 없었다.
아! 이대로 허무하게 하룻밤을 보내는 것일까?
이대로 있으면 나만 꽝을 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으로 마음이 점점 더 흔들렸다.
그냥 자리를 한 번 옮겨볼까?
(2부에서 계속)
알림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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