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가위 연휴에는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
인근의 포천지역에서 낚시를 하기로 했습니다.
연휴를 앞둔 13일 점심식사 후 어느 곳으로 출조할지 생각하다가,
무심코 대석까지 얼마나 시간이 소요되는지 확인합니다.
1시간 55분이 소요된다고 나옵니다.
평소에도 1시간 30분은 소요되는 데.... 아직은 거의 막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예정에 없던 대석으로 출발합니다.
[추석 전 대석낚시터 출조]
13일 오후 3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대석 낚시터에 도착했습니다.
최근엔 상류 조황이 좋은지.....
일찍 오신 조사님들은 대부분 상류에 포진하고 계시고,
하류 쪽에서 낚시하시는 분들도 대부분 그물 가까이에서 낚시를 하고 계십니다.
늘 조황이 꾸준해서 인기있는 하류 24,25번 2인실의 옆자리 26번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류 쪽 조황이 좋을 무렵엔.....
자리 잡기가 만만치 않아서 한번도 앉아보지 못했던 자리입니다.
저녁식사 시 까지 5수.... 심심하지 않은 정도로만 뜨문뜨문 입질이 들어옵니다.
깊은밤 시간을 기대해봐야 할 듯 합니다.
밤에도 폭발적인 입질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약 40여수의 조과로 낚시를 마쳐야 될 듯 합니다.
살림망을 비운 후 햇볓에 널어놓고 대를 접으려는 데.... 대석사장님의 전화가 옵니다.
하루더 하고 가라고 유혹을 하십니다.
내일아침엔 차례를 지내러 가야하는 데....
잠시 갈등하다가 밤늦게 까지만 더 하고 가기로 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살림망을 괜히 비웠네요.
역시 하류쪽엔 오늘도 조사님들이 없고.....
오늘도 상류쪽 위주로 자리를 잡고 계십니다.
옆자리 2인실에 인기척이 들리더니.... 고기굽는 냄새가 납니다.
잠시후에 두분이 낚시대를 편성하는 데
받침틀도 없고, 2.5칸과 2.9칸 짧은대를 편성했음에도 투척이 중구난방입니다.
제가 낚시하는 데 방해만 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양콩알 어분낚시를 큼직하게 달아 던지는데.... 자주 투척하지는 않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입질이 자주 들어와 줍니다.
오후 3~4시 까지약 30수....
밤까지 쭈욱 이렇게만 입질이 들오와 주면 좋겠습니다.
옆자리 초보자들의 찌를도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급기야 자기들 낚시대를 감아버렸습니다.
떡밥을 달아 던져놓고, 자리를 비운 듯 합니다.
감긴 낚시대가 제 자리 까지 밀려 옵니다.
우려했던 사태가 벌어졌네요.
낚시대 주인이 나타나, 대를 건져서 겨우 수습을 했습니다.
한시간쯤 지나서 이번엔 붕어가 낚시대를 끌고 갑니다.
공교롭게도 제자리 쪽으로 치고 나오네요.
제 자리를 벗어날 때까지 낚시대를 들고 한참을 벌을 서고 있었는 데....
뒤늦게야 낚시대 주인이 와서 낚시대를 회수해갔습니다.
자리를 비울 땐 줄을 걷어 놨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더니....
당신이 뭔데 참견이냐고 큰소리를 칩니다.
한달 전 부터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데.... 갑자기 혈압이 급상승하는 느낌이 듭니다.
싸울 수도 없고, 그냥 낚시하기에는 기분이 너무 많이 상했습니다.
그냥 접고 철수하기로 합니다.
[추석 당일 우금낚시터 출조]
차례를 지내고 돌아와서 우금낚시터로 출조했습니다.
추석 당일 점심시간이 막 지난 시간이라.... 아직은 자리가 많을 듯 합니다.
숙소주차장 옆 밤나무 숲에서 노 부부가 밤을 줍고 계십니다.
교정안에 밤나무가 엄청나게 많아서....
요즘엔 빈 배낭을 메고 등산오셨다가, 배낭을 가득 채워가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좌측 제방라인 수문 지나서 1~3번 자리만 낚시를 하고 계십니다.
네번째 자리에 대를 펴놓은 후에,
상수리나무 그늘에 차를 세워두고 수면을 취하기로 합니다.
취침하기 전에 차안에서 우금낚시터 정경을 잡아봤습니다.
5시경 일어나서 밤낚시를 위해 집어를 하기로 합니다.
비어 있던 우측 자리도....
어느새 조사님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고 계십니다.
낮에는 치어 때문에 낚시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 데.....
제가 수면을 취하던 오후 시간에도 붕어들이 나와줬나 봅니다.
치어가 많지만 지렁이 미끼에 입질이 빨리 붙는다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정출 때 많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몇자리 떨어진 곳에서 큐님이 붕어를 끌어내고 계십니다.
밤늦게 출수할 때 까지 꽤 많은 붕어를 걸어냈습니다.
우금낚시터는 가족단위 출조가 많은 것이 특징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여성분들이 붕어를 잘 잡아내십니다.
붕어를 잡는 게 특별히 어렵지 않은 낚시터로 보입니다.
출조하시면 누구나 무난히 손맛을 보실 것 같습니다.
기다리던 밤시간이 되었습니다
한가위 보름달이 떴지만.....
구름에 가려 낚시하는 데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녁부터 새벽 세시까지 심심치 않게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조과는 약 50수 정도인듯 합니다.
대는 그냥 놔둔 채, 숙소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충북 음성으로 성묘길에 오릅니다.
성묘 다녀와서 낚시터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초저녁 부터 본격적인 낚시에 돌입합니다.
매일 방역을 하는 모습에서 조사님들을 생각하는 지기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앉은자리 정면으로 골프장 조명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엄청나게 밝은 불빛이지만.....
다행히 불빛이 숲에 가려서 낚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새벽이 되면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아침엔 빗줄기가 제법 굵어집니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엔 제법 가을의 느낌도 듭니다.
1~3번 자리에서 일주일간 장박하신 우금 단골조사님들과
포천시청 부근까지 나가서 아침식사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사장님이 나오실 때를 기다려..... 살림망 사진 촬영을 합니다.
밤낚시 조과입니다.
대석낚시터 출조 후의 차례와 성묘를 위해 분주히 오갔던 터라 피곤하기도 했지만
여유로운 일정 때문에 낮에는 수면도 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편안히 낚시를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살림망을 말리는 동안 제법 세차게 불던 바람도 멎고.....
청명한 가을 하늘이 이젠 완연한 가을이 되었음을 느끼게 합니다.
포천이 초행이신 분들은 많이 멀게만 느껴지시나 본데.....
생각보다는 그리 먼 곳이 아닙니다.
우금낚시터는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손맛을 볼수 잇는 곳이기 때문에....
기회되실 때 한번 쯤 찾아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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