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날 회사 낚시부 정출이 있었습니다.
충남 아산 영인지에서 밤 9시경 낚싯대를 펼쳐
다음 날 아침 아홉시까지 12시간 낚시를 하였습니다.
저수지 제방에서 상류방향으로 바라볼 때
우안 중류에 위치한 3번 좌대에서 낚시를 하였습니다.
새벽 한 시까지 이렇다 할 조황없이 아주 뜨문뜨문
입질이 있기는 했지만 잔챙이 붕어 일색이었습니다.
회사 동료가 닊시부 회원들을 위해 회와 매운탕을 준비해 오셨습니다.
덕분에 새참으로 새벽 한 시경부터 두시 까지 맛난 회에
따끈따끈한 매운탕까지 끓여 먹으니
추위도 가시고 출출한 배도 달래고 에너지 만땅으로 재충전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왠 놈의 바람이 태풍처럼 불어 대는지 도저히 낚시를 할 수가 없습니다.
낚싯대 거두어 받침틀에 꼭꼭 붙들어 매어 놓고 좌대 방안에 들어가 잠을 한숨 청해 봅니다.
그리고 새벽 3시 30분경 잠에서 깨어나 밖으로 나가봅니다.
여전히 바람이 심상치 않게 불어댑니다.
짧은 낚싯대 하나에 떡밥을 달아 던져보지만 입질은 없습니다.
새벽 네시 경 다른 동료 두 분도 나와서 낚시를 시작합니다.
바람이 조금 수그러 들어 낚시를 할만 하지만
이번에는 바람의 발향이 바뀌면서 밀려오는 마름 수초가 낚시를 방해하기도 합니다.
입질은 여전히 뜨문뜨문 이고 씨알도 네 다섯 치급 정도 되는 잔챙이들 뿐입니다.
새벽 다섯시경 부터는 떡밥에 붕어가 집어되기 시작한 듯 합니다.
금방금방 찌가 솟아 올라오고 두 대로 낚시하기가 바쁠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씨알은 여전히 5치급 전후로 잔챙이들 뿐입니다.
새벽 6시를 전후해 걸어올린 8치급 정도 되는 떡붕어 서너 수가
그나마 손맛을 좀 보게 해준 씨알들이었습니다.
새벽에 바람만 불지 않았다면 좀 더 좋은 씨알을 걸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되지만
어쨌든 다른 동료 분들의 조과까지 감안해 보면
전반적으로 영인지 조황이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철수하던 배에서 관리인이
지난 주에는 많은 조사님들이 붕어를 망태기로 잡았다고 하던 말이
정말이었을까? 순간 반신반의 하면서 내 귀에는 왠지 공허하게만 들려 왔습니다.
지난 주 달 밝은 당진 가교리지에서 떠올리고 싶지 않은
밤에 붕어 한 수도 걸어내지 못하고 참패한 일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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