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 강포 저수지 - 낚시여행..
( 경기도 포천 강포 저수지를 찾아서...)
<< 가을빛 커피 한 잔 ...>>
강원도 외진 산골 호숫가에 낚싯대 한 대 드리우고 앉아
잘 저은 가을빛 커피 한 잔 마시며 눈시울 적시는 것은
아마도 내가 가을에 취했나 보다
낙엽빛 커피 한 잔에
마음이 녹아 눈빛이 붉게 젖고마는 것은
아직도 무엇인가 내게 못 비운 생각이 있어 내 속에서 설음을 타는가 보다
절 저은 커피 한 잔에
돌려세워둔 세월이 흘러 저미도록 가슴을 적셔오는 것은
아마도 취하도록 내 중년의 삶이
적막했음을 말하려나보다.
경기도 포천 강포(자일) 저수지에서..
가을 낚시여행 ( 경기도 포천 강포(자일) 저수지 - 편 )
( 경기도 포천 강포 저수지를 찾아서....)
▲ 은한이 삼경인제...다정도 병인양 잠못들어 하노라~ ♬, 절기상 가을인데 봄을 노래한 이조년 할아버지의 시조가
생각 나는 건 왜일까? 지금은 새벽 두 시...읽던 책을 덮고 안경을 벗는다.
가을을 타는 중년 아저씨의 주말 일과는 끈끈한 땀과 안경을 벗을 때의 어지러움, 침침한 눈의 피로와 함께 끝이난다.
책상 서랍을 닫고 자리에 눕는다.
잠으로 연결되지 않는 불면의 열대야, 거슴치레 뜬눈으로 응시하는 천정에서 부정사로 이어지는 의식에 가정법
시제 하나를 추가하는 노력은 세월에 잘 정제된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든다.
▲ 풀벌레 소리 자장가 삼아 열대야의 밤을 보내다 보니 강원도 산속 오지에 있는 소류지가 생각난다.
절기상 입추를 지난지 오래지만, 무더위는 불쾌지수를 동반한 채로 떠날 생각이 없는지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 그래 맞아 ~~♬ 무더위와 열대야를 피해 잠자리를 강원도 산속 호숫가로 옮기면 간단한 게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무더위와 열대야에 지치기도 하였지만, 시원한 산속 호수가 그리운 건 꾼들의 공통된 특징.
▲ 결국 주말로 이어지는 시점에서 낚시를 가기 위한 자기 합리화, 늦은 시간이지만 낚시와 간단한 캠핑 장비를
꾸린다.
▲ 철원에 거주하는 조우와 낮 시간에 통화로 집 부근의 저수지에서 씨알 좋은 붕어 여러 수 했다는 소식을
들은터라 장비를 챙기는데도 마음이 앞선다.
▲ 수 없이 많이 찾았던 철원 부근의 낚시터들, 추억이 깃들어 있는 낚시터가 참 많은 곳, 하지만, 학 저수지가
낚시 금지가 되면서 한동안 찾지 않았던 곳이라 한편 추억이 깃든 낚시터들이 그립기도 합니다.
▲ 수도권에서 한 시간 남짓한 가까운 거리에 많은 낚시터가 있지만, 배스 같은 외래어종 유입으로 낚시가 힘들어
꾼들의 발걸음이 뜸해졌던 곳들이지만, 요즘은 그런 잊혀진 낚시터에서 대물 붕어가 곧잘 나온다고 한다.
▲ 사는 일에 한풀 한풀씩 눈을 뜨노라면, 세월은 한참이나 깊어져 있음을 알게 되나 봅니다.
언제는 스스로 절정에 사는 듯 인생을 그렇게 오해와 착각 속에 살고 있지만, 지나고 보면 오늘의 내 모습은
저만치 산허리를 맴도는 한 점 구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마음 비우고 오랜 친구를 찾는 기분으로 서울을 떠나
▲ 인적 드문 초가을 호숫가에 조용히 낚싯대 드리우고 앉아 커피 한 잔에 풀벌레 소리를 음악 삼으며
주말 하루를 즐기는 것도 때론 삶의 청량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가을에 어울리는 멋진 황혼이 있고 .
▲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는 멋진 경치가 있는 곳.
▲ 예전처럼 마릿수 붕어를 낚기는 쉽지 않지만, 미끼 운용만 잘하면 대물 붕어 한 두 마리는 낚을 수도 있는...
▲ 거기에다 현지에서는 조우 산머루님과 태공님이 낚시하고 있는 상태라 그분들과 만날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동기가 되었다.
▲ 낮에는 인근에 있는 백마고지 유적지나, 도피안사 같은 고찰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다 오후 시간부터
본격적인 낚시를 하는 게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낚시하는 요령이 아닐까 합니다.
▲ 하늘에는 새털구름 행진곡, 그 무엇을 동반하는 모임이련가? 산 깊은 곳에선 구름을 받아내는 오늘의 그림자가
지나간다.
▲ 하늘을 나는 잠자리를 보며 가벼움과 자유를 생각해 봅니다.
▲ 봄에서 여름으로 이어지는 가뭄과 무더위를 지나 어렵게 찾아온 가을 속으로 들어가 그 옛날 추억도 반추해보며
중년의 일그러진 초상을 위로받을 겸 낚시 배낭에 카메라 하나 들고 버스터미널로 향합니다.
▲ 낚시라는 취미를 가진 지 오랜 세월, 취미도 나이에 따라 그 목적이 변하는 것 같습니다.
▲ 예전에는 그저 사냥 본능처럼 잡는 것에 몰두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낚시터 주변의 모든 사물을 보며 즐기는
낚시로 패턴이 바뀐 것을 느낍니다.
▲ 동서울터미널로 가서 철원행 버스 편을 알아봅니다.
▲ 운천행 표를 구입하고 버스에 오릅니다.
▲ 가끔은 자가용차를 배제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도 정겹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목적지로 향하는 버스 차창 밖으로 코스모스가 반갑게 맞아주는 듯합니다.
▲ 여름 불볕에 검게 그을리고 지친 해바라기지만, 우리 꾼들의 붕어에 대한 갈망처럼 해를 향한 갈망은
무엇을 위함일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 목적지 부근에 있는 산정호수 계곡에는 시원한 시냇물이 흐르고.
▲ 흐르는 물 위로 조락한 단풍잎 하나, 내게는 적지않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 오염원이 전혀 없는 순수의 생태계.
▲ 내가 찾아 갈 저수지에서 낚았다는 4짜 토종붕어의 위용도 마음을 바쁘게 합니다.
▲ 조우인 산머루님이 논에서 일을 마치고 낚시터로 오고 있는 모습.
▲ 수생식물도 많이 분포되어 있어 붕어 서식하기에 적당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강포저수지입니다.
▲ 벼가 한창 자라는 시기라 배수가 많이 된 편.
▲ 하지만 수몰 육초와 마름같은 수생식물 사이로 좋은 포인트가 눈에 띕니다.
▲ 수도권에서 가깝고 비교적 터가 세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철원 지역은 여전히 대물의 보고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 늦게 오신 산머루님의 포인트.
▲ 한가로운 주말 시간, 멋짅 포인트에 앉아 낚싯대 드리우고 있노라면, 세상에 이보다 더한 편안함과 흥미로운
취미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눈가에 회한이 아른아른 흘러가는 몽실구름 깊어만 가는 계절...들꽃 향기 품고 지나가는 하늬바람 아래
처연한 흐름....그리고 타는 마음...무심한 세월.....태공님은 인근에서 낚시 중인 모녀 꾼들과 이야기 나누며
오후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한여름 노동과 땀을 동반한 수고로움은 대물 붕어라는 이름의 댓가를 선사해 준다고 합니다.
▲ 태공님도 오후 낚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유년의 추억을 돌려준 시간, 산과 호수, 하늘....땅, 한적한 오지 강원도 철원이라 이름한 맑은 물과 하늘
새털구름 한아름, 흰물새, 인간의 그늘이 거두워지고 빛 바랜 사금파리 누워 숨쉬는 정지된 욕망, 순수와 낭만이 흐르는 땅
자줏빛 들풀 사이 까투리 한 마리 화들짝 놀라 나도 놀라고 어릴 적 까마중이며 꺼먹 딸기 풋내는 여전하고
찌르르르~찌르~~ 누렇게 시들은 달맞이꽃 노래하는 이 누구인고...적막한 호수에 앉아 사색을 즐기는 우리 일행의 모습.
▲ 소박한 쑥부쟁이와 달맞이꽃들의 군무 자진모리, 중모리 한마당 춤판, 그곳에 살아있는 조용한 삶의 리듬
일광욕 나온 물고기떼 바윗돌을 엉금거리고 예전엔 나도 화려한 숲이었노라 팔 벌리고 서 있는 물속의 고목
억새꽃 은빛으로 피어나는 나라에서 때때기처럼 날아오르고 싶은 낚시꾼 나그네의 소박한 소망은 작아지기만 한다.
▲ 한 바탕 그들의 춤판에 끼어 자주빛으로 변해가고 싶다. 넉넉하게 가슴께로 밀려오는 계절의 물결
욕망이 산화된 자리, 산다는 것의 게으른 맛도 가끔은 느낄만 하다.
▲ 전방의 초병이 보초를 서는 기분으로 낚싯대를 포진해 놓고 저녁 시간을 기다리는 산머루님.
▲ 무심으로 낚싯대 드리우고 앉아 담배 한 대 여유를 가져봅니다
▲ 근처에서 낚시하던 조사님이 붕어 낚은 7~8치 급 붕어들
▲ 늦은 봄 산머루님이 54cm 토종붕어를 낚아올린 포인트라고 합니다.
▲ 이렇게 가끔은 주말에 떠난 외진 낚시터에서 내 사유와는 무관하게 설정된 무대와 조명 앞에 서 있는 행복.
불씨가 말라버린 호롱불처럼, 추억 속의 시간에 혹은 그리움에 기대어온 마음을 은밀하게 더듬을 수 있어 좋다 .
▲ 나이가 들면서 잠이 많이 줄었다 덕분에 남들 다 자는 깊은 밤에 호숫가에 앉아서 차도 마시면서 홀로 넉넉한
시간을 즐기는 여유로움도 생겼다.
아무에게도 침해받지 않는 온전히 살아있는 나의 시간, 관형사가 붙지 않는 나만의 시간, 낚시꾼이기에 가능한...
영원한 소유는 간직하지 않는 것이라고 베를렌느가 말했던가? 그저 인생이란 누리는 것이 아니고 그냥 견디는
것이라는 것, 갖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자유롭게 얻을 수 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오랜만에 무더위를 피해 가을이 느껴지는 오지의 호숫가에 와서 삶의 여유를 느끼게 되니 기분이 한층 업됩니다.
▲ 본격적인 오후 낚시할 시간까지는 아직도 여유가 좀 있는 상황.
▲ 낚시터 인근에 있는 농가에서 재배하는 토마토의 색깔이 먹음직합니다.
▲ 강원도 찰옥수수도 풍년입니다.
▲ 저녁과 밤에 낚시하다 시장하면 간식용으로 토마토와 옥수수를 조금 사가지고 낚시터로 돌아옵니다.
▲ 인근 산에 있는 싸리버섯.
▲ 어린 시절 즐겨 먹던 까마중 열매, 지금은 항암 효과가 있다고 해서 그런지 구경하기 힘든 식물입니다.
▲ 산머루님이 밭에서 가져온 호박이며 가지, 저녁 식단의 먹거리입니다.
▲ 저수지 부근 웅덩이에서 잡아올린 우렁이.
▲ 가을 논에 많이 보았던 메뚜기를 보니 가을이 실감 납니다.
▲ 일류 요리사 못지않은 태공님이 멋진 솜씨로 옥수수를 삶고 있다.
▲ 먹음직스런 토종 옥수수,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인 것 같습니다.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왜 이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
▲ 바람에 흔들리는 들꽃처럼 저편 언덕에 그리움 쌓아둔 채 못내 아쉬움으로 하루를 접고,
파란하늘 흐르는 구름처럼 저 산 아래 그리움 펼쳐둔 채 긴 기다림으로 또 하루가 간다는 생각을 하니 참 허전합니다.
▲ 풀벌레 소리 사태져 내리는 초가 대 엿 채 호젓한 산촌, 싸릿꿀 흐르는 나그네 고향같은 풍경
머루랑 다래 주렴 꿰어 탐스러운 이랑마다 무성한 강냉이 전설처럼 익어가고 부엉이 내리는 산마루 초생달은 언 듯 지는데
북향 높은 재 넘어온 가을 젖은 낚시꾼 나그네, 시장끼 늦은 호젓한 호숫가 풍경마져 깊어간다
▲ 낚시터의 넋두리를 하는 동안 산머루님과 태공님이 저녁 시간이 낚시 준비를 합니다.
▲ 가을 느낌이 완연한 가을 하늘 아래서 낚시 준비를 하는 태공님의 멋진 모습.
▲ 대물이 많은 낚시터는 무어라고 해도 어둠이 주는 정숙이 중요한 게 아닌가 합니다.
▲ 고요하고 적막한 철원의 외딴 낚시터 강포저수지의 가을 하루는 그렇게 어둠에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 분위기가 처연할 정도로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 산머리님도 우리가 자리한 인근으로 포인트를 옮기고 있는 중
▲ 황혼에 물든 호숫가, 바람 한번 스치고 가면 스산해지는 마음...파란 하늘을 보면...외로운 눈빛
변할 리 없는 시간이지만, 흔들리는 마음 또 한번의 설레임으로 단풍 빛깔 꿈을 꾸어봅니다.
▲ 대물을 향한 무연의 기다림은 계속되고.
▲ 찌를 올리려다 말고를 반복하는 입질에 꾼의 미음은 타들어 갑니다.
▲ 해가 완전히 지면서 베이스캠프로 나와 저녁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낚시사랑 어느 회원께서 주신 멋지고
실용적인 LED 등입니다. 밤새 켜 놓아도 괜찮고 밝기는 형광등 하나와 동일할 정도로 밝습니다 .
▲ 덕분에 밤에도 등불 때문에 걱정했던 어려움이 없어져 참 좋습니다.
▲ 낮에 준비해 두었던 우렁이와 호박 같은 재료로 맛있는 된장찌게를 끓이고 있는 태공님.
▲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밤낚시를 시작합니다.
▲ 대물 붕어가 많은 곳으로 정숙함이 요구된다고 현지꾼인 산머루님이 말씀해 주십니다.
▲ 강포지는 밤낚시가 잘되는 편이지만, 대물 붕어는 새벽 시간대에 많이 낚인다고 합니다.
▲ 산머루님이 붕어를 걸어내는 소리가 들립니다.
▲ 강포지는 배스가 있는 곳이라 붕어의 체고가 큽니다.
▲ 그저 겨울철 얼음 낚시터로 스처 지나가 듯 알고 있었던 강포지, 생각보다 대물 붕어가 많은 곳 같습니다.
▲ 미끼는 옥수수와 새로나온 떡밥을 사용하였는데 떡밥에 입질이 더 빠른 듯합니다.
▲ 한밤 꾼의 낚시 모습.
▲ 한여름이지만 강수량이 적어 수위가 많이 낮아진 탓인지 조황이 썩 좋은 편이 아닌 듯.
▲ 짧은 밤 시간이 지나고 새벽이 왔습니다.
▲ 새벽 시간을 노리는 태공님과 산머루님의 낚시 모습.
▲ 가을 새벽은 분위기가 아주 좋아 보입니다.
▲ 오랜만에 보는 초롱꽃도 보입니다.
▲ 강포지 우안 절벽 아래는 특급 포인트라고 합니다.
▲ 산머루님 포인트.
▲ 대물 붕어가 붙을 것 같은 포인트입니다.
▲ 평소에는 눈여겨보지 않던 내 주변의 많은 낚시터들, 그 중의 보석 같은 낚시터 중 하나가 바로 철원의 강포지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전보다 자원도 많아지고 대물 붕어가 많은 곳, 5짜 붕어도 가끔 나온다고 합니다.
▲ 연일 되는 무더위로 수온이 많이 상승한 상태이며 배수로 수위가 많이 내려가는 등 주변 환경이 좋지 않은 탓인지
밤을 꼬박 새운 우리 일행의 조과는 생각만큼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밤새 낚은 조과가 붕어 두세 마리 정도지만, 거의35cm가 넘는 월척급 붕어라고 합니다.
▲ 아쉬움이 남지만, 낚싯대를 접고 철수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 저수지 너머로 명성산에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 최선을 다한 밤낚시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여운이 남는 듯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산머루님과 태공님.
▲ 밤사이 여러 번 떨구어버린 붕어를 다 잡았다고 하면 5~6마리는 될 듯한데 조금 아쉽다고 하네요.
▲ 제가 낚시한 자리.
▲ 낚시터에 야전 침대를 놓고 낚시도 하다 잠도 자다 하면서 밤을 보냈습니다.
▲ 아침 시간인데도 햇볕이 워낙 강해 낚시를 계속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태공님이 철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 산머루님과 태공님이 사용했던 떡밥, 옥수수나 지렁이보다 월등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 대물 붕어 몇 마리의 조과.
▲ 42cm 토종 붕어.
▲ 분위기와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강포호, 거기에다 월척급 붕어도 여러 마리 낚았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합니다.
▲ 4호 줄도 맥없이 터질 정도로 힘이 대단한 강포지의 붕어들, 비가 조금 더 내려 수위가 오르면 오름 수위 특수가
있다는 현지꾼의 말에 공감이 갑니다.
▲ 산머루님의 모습.
▲ 아주 가끔은 먼 거리가 아니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자연과 더불어 하루 정도 낚시를 하며 보내는 것도 의미 있는
여행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 지척이 천 리라고 숱한 낚시터를 다니면서도 근래에는 가보지 못했던 강원도 철원 강포지에서 보낸 하루는
무척이나 재미있고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 쑥부쟁이 꽃 무리 성성한 사이로 노을이 가득 지고, 풍경을 따라 거닐면 깊은 하늘엔 꽃구름 흐르고
코스모스의 슬픈 가을 노래는 오솔길을 덮는다.
풍성한 계절에 쇠잔하게 울어대는 풀벌레의 유혹은 아늑한 천상의 음률과 서정시로
낚시꾼 나그네의 나그네 발목을 묶지만, 우리는 또 다른 내일을 위해 흔적을 남기지 않고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겠지요.
▲ 스처 가는 설움처럼 노을 곁에 서서 보노라면, 여울져 흐르는 강물도 제자리에 늘 머무는데
가끔씩 떠오르는 추억인가 아픔인가 뭐 그런 것을 영혼처럼 앞세우며 고독처럼 길들이며 무심히, 무심하게도
석양으로 지는 시간들만이 흩날린다...가을 낙엽처럼...
▲ 이제 막바지 무더위와 휴가의 계절이 끝나면 그 뒤를 이어 코스모스 피는 계절이 도래하겠지요.
▲ 단풍이 제법 예쁜 색으로 치장할 때쯤이면 정겨운 이들과 꼭 다시 한 번 찾아오리라 생각하며 낚시를
마칩니다.
▲ 이곳에 왔을 때는 여름 같았는데 하룻밤 사이로 계절이 바뀐듯한 느낌이 듭니다.
▲ 가을은 참으로 우리 인간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계절이 아닐까 합니다. 올해의 가을은 봄의 가뭄이나 여름의 더위처럼 꾼들에게 장애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해봅니다.
▲ 봄이가고 여름도 가버리고 철 이른 낙엽은 쌓여만 가고..허전한 가슴에는 한 움큼씩 애수의 내음새 짙어만 가고
바다 같은 하늘, 하늘 같은 그리움...그 위로 흩어지는 나의 구름, 나의 가을, 그 아래 벌거벗은 나무는 낡은 낚시복 속에
감추어진 중년 꾼의 꿈이 아닐까 생각하며 귀로에 오릅니다.
▲ 입추가 지난 주말,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으로 다녀온 낚시여행, 동료와 동반 출조로 따스한 분위기의
여름 낚시체험, 멋진 풍경과 추억의 낚시터를 찾아, 시간을 낸 마음을 비운 조행이었습니다.
어려운 조건에도 씨알 좋은 토종붕어 몇 마리 낚은 것과 정겨운 조우들과 보낸 초가을의 하룻밤은 너무나 멋지고
만족한 조행이었습니다. 동행을 해주신 산머루님, 태공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경기도 포천 강포 저수지(자일 저수지)에서 E-mail: bungnet@hanmail.net
<<철원 부근 조황 안내>>
동 송 레 저 033) 455-9114
강포 저수지 앞 상회 031) 536-3050, HP: 010-5362-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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