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담의 낚시배 탐방
개우럭이 살찌는 인천 남항의 가을 맞이
남항 나이스호
조석으로 부는 바람이 이젠 제법 선선한 가을의 문턱~
8월 셋째 주 평일 필자는 인천 남항의 고속정 나이스 낚시를 찾았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나이스 낚시 사무실 내부 입니다.
역시 전통의 우럭 낚시배 답게 벽 한켠에 그 동안의 대물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진을 보니 의욕이 샘 솟는 듯 합니다.^^
사무실에는 각종 낚시 소품부터 모자, 쿨러, 음료 까지
빈 손으로 오셔도 낚시가 가능하도록 빠짐없이 구색을 갖추어 두었습니다.
물론 낚시대도 대여가능합니다.
선상낚시 준비물 입니다.
개우럭을 노리는 낚시이기 때문에 편대채비 보다는 침선용 흘림채비가 유리하다 합니다.
특히 우측 테일웜이 생미끼 보다 씨알 선별력이 좋아 인기가 좋다고 하니,
수박색과 빨강 펄 두 가지 정도는 준비 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언제나 친절하신 나이스 낚시 사모님 ~ 승선 명부 정리하느랴 바쁘십니다.
평소 나이스호에 승선은 안하시는 데요. 오늘은 실력을 보여 주신 답니다.^^
3시 30분 출항 준비가 한 창 입니다.
한 여름 평일인 데다가 물도 13물 이지만, 조류는 센 편이라 먼바다를 나가는 고속정들이 주로 출항을 준비 하고 계십니다.
새벽이 더 아름다운 남항 부두 풍경 입니다.
부두로 내려가 나이스호를 찾아 탑승합니다.
배에 탑승하실 때는 경우에 따라 정박된 배를 넘어 다녀야 하는 경우가 많은 데요.
자칫 급한 마음에 안전사고가 자주 일어난다고 하니 주의 하시길 바랍니다.
3시 50분 출항 준비를 마친 나이스호 입니다.
이제 개우럭을 찾아 먼바다를 달릴 일 만 남았네요.
낚시꾼들은 이 때가 가장 설레는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낚시를 위한 편의 시설인 해수쿨러, 소품선반, 자석 바늘판이 자리마다 개별적으로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생각보다 통로도 넓어서 낚시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먼 바다에 왔고 입추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수온이 높아 입질이 예민하다고 합니다.
이 때는 숏바이트가 많이 나는 데요.
톡톡 건드리는 입질이 개우럭인 경우가 많다고 하니, 작은 입질이 올 때에 챔질하지 말고 슬쩍 들어주면서 재차 입질을 유도하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선두 조사님들의 채비준비가 한 창 입니다.
마음은 급하시겠지만 채비 준비는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
포인트 근처에 도착하면 선장님이 속도를 줄이면서 채비 할 시간 충분히 주시니까요.
나이스호는 인천의 대표적인 고속정 중 하나로 주로 먼바다, 먼먼바다 낚시를 주로 하는 데요.
오늘도 3시간 30분을 고속으로 쉬지 않고 달려서 오늘의 포인트에 도착 합니다.
고수온기인 여름철에는 그나마 수온이 가장 낮은 아침시간 물 때에 그날 조과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침 첫 포인트에서의 첫 입수 이때가 가장 설레고 기대를 많이하는 시간 입니다.
첫 포인트에 도착하고 낚시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마수걸이 개우럭이 올라 옵니다.
역시 먼바다 개우럭 답습니다.^^
해무가 끼고 수온이 높아 낚시 하기 좋은 여건은 아니지만 걱정스러운 필자의 마음을 안심 시키기라도 하듯,
입질 받는 족족 씨알 좋은 우럭이 보습을 보입니다.
포인트 두 바퀴나 돌았을 까?
벌써 회 주문이 들어 옵니다.
인천권 출조는 대부분 자가 운전을 하시기 때문에 술은 오전 첫 고기로 드시분들이 많습니다.^^
낚싯배 이모님들은 역시 모두 회의 달인 이신 듯, 칼 놀림 몇 번이면 회 한 접시 뚝딱~ 만들어 집니다.
한 배를 탄 동료들이라 그럴까요?
선상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은 다들 마음이 넉넉 하신 듯 합니다.
처음 본 분들이지만, 스스럼 없이 소주 한 잔, 회 한 점 권하시네요.
각자 준비한 간식거리 좀 꺼내놓고, 소주 몇 병 상 위로 올려지니 조촐한 선상 파티가 되네요.
저도 염치 불구 하고 몇 점 얻어 먹어 보았습니다.
사실 저 만큼 자연산 우럭 많이 먹고 다니는 낚시꾼도 드믈다 싶은 데요. 언제 먹어도 맛은 최고 인 듯 합니다.^^
우럭 회 파티를 뒤로 하고 몇 번의 포인트 이동이 있었습니다.
선실에서는 각종 첨단 장비를 이용하여 포인트 물색에 바쁘십니다.
나이스호 선장님의 특징은 포인트 탐색 인터벌이 짧다는 것 입니다.
기름값은 생각 안하시는 것 같네요.
보통 포인트 들어가면 10분~15분 정도는 뒤지기 마련 인데요. 나이스호 선장님은 5분도 안되는 듯 합니다.
한 번 정도 훑어보고 안 나온다 싶으면 미련 없이 포인트를 떠나 시네요.
낚시 할 시간도 없이 하루 종일 배 만 태운다고 볼맨 소리를 하는 초보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한 마리라도 더 잡게 해 주고 싶은 선장님의 욕심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 입니다.
그 마음을 잘 알기에 나이스호는 항상 단골꾼들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몇 번의 포인트 이동이 있은 후, 빨간색 은펄 웜을 물고 빨래판 광어 한 마리가 모습을 보입니다.
광어는 집에 가져가면 회가 쉬 물러져 맛이 떨어질 수가 있는 데요.
아가미와 꼬리에 칼집을 넣어, 해수쿨러에 담가 방혈을 해 가면 쫄깃한 식감과 감칠 맛이 살아 있는 맛있는 회를 드실 수 있습니다.
광어를 시작으로 배안은 다시 활기를 찾고, 땡글땡글 쓸만한 녀석들이 연이어 모습을 보여 줍니다.
사실 오늘은 먼바다 우럭 답지 않게 조금 작게 느껴지는 씨알 입니다만...
가두리 양어장 낚시도 아니고, 노지에서 자연산을 낚는 데,
물 때에 따라 큰 놈들도 들어오고, 작은 놈들도 들어오는 것이 노지 낚시 아니겠습니까?
그래야 이런 개우럭이 빛이 나지요.
수염이 멋진 그 포스 만큼이나 멋진 우럭을 낚으셨네요.^^
개우럭을 보니 필자도 손 맛 욕심이 생기네요.
저도 준비한 낚시대를 들고 낚시를 해 봅니다.
역시 수온이 높아서 인 지 시원한 입질은 들어오지 않고, 볼락이 입질 하는 듯한 잔 입질이 이어집니다.
이렇게 숏바이트가 이어질 때, 슬쩍 내렸다가 천천히 끌어 올리는 유인 동작에서 덥석 무는 빅 바이트~~
ㅎㅎㅎ 그런데 이게 왠일 입니까? 오늘 낚은 우럭 중에 제일 작은 놈을 낚았네요.
아무래도 오늘은 촬영만 열심히 해야 겠네요.
잘 맞아 떨어진 포인트 인 듯, 다른 조사님들은 쌍걸이가 이어 집니다.
우럭 낚시의 묘미죠~~ 쌍걸이 ^^
쌍걸이와 함께 호조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모님은 반찬 준비로 바쁘십니다.
김 자반을 제외한 다른 반찬은 나이스호 사모님이 집에서 직접 만드신다고 하는 데요.
역시나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것이 어머님 손 맛 생각나는 집밥 같아 좋았습니다.
얼큰한 서더리 탕에 갓 지은 밥 말아 김치 올려 드셔 보세요.
배 만타면 어찌나 입 맛이 당기는 지, 필자는 오늘도 두 그릇 뚝딱~ 했습니다.
점심 식사 후 배안을 둘러 보던 중 발견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받침대 입니다.
바이스 플라이어에 용접을 해서 만들었는 데, 흔들림 없고 거치가 간단해서 쓰기 편하다 하시네요.
식사 후 시작된 오후 낚시 후미에 계시던 조사님이 첫 입질을 받습니다.
포걸이 라는 인상적인 아이디를 쓰시는 분 조사님 알고보니 조력도 상당하시고 실력도 발군입니다.
씨알 좋은 녀석들을 잘도 뽑아 내고 계십니다.
선상 초보라고 말씀하시는 여조사님은 오전엔 조금 서툰 모습이었지만,
오후에는 감 잡으신 듯 합니다.
선상낚시는 이렇게 반나절 정도만 배워도 우럭을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낚시 입니다.
이 분도 오늘 처음 선상 낚시를 하신다는 데요.
이제야 감 잡았다며 너털 웃음을 지어 주십니다.
포걸이님을 시작으로 선미에 계시던 조사님들이 연속 입질을 받는 상황 입니다.
특별한 자리 없이 선두와 선미가 골고루 나오는 것을 보니 선장님 조타 실력이 보통이 아니신 듯 합니다.
보통 특정 자리만 잘 나오는 배들이 왕왕 있어 자리 싸움을 하는 장면을 보게 되는 데, 나이스호는 전체적으로 고른 조과를 보입니다.
나이스호 사모님도 오랜만에 출조하여 낚시에 집중하고 계십니다만, 조과는 신통치 않은 듯 합니다.
이렇게 사진 찍고, 주방 이모 도와드리고 하다 보니 조과가 좋을 리 없죠.
그래도 결국 쌍걸이로 멋지게 한 컷 만들어 주십니다.
선상낚시를 하다 보면 남편이나 애인이 초보 여성분들을 데려와서 낚시를 가르키다가
오후가 되면 자신 보다 더 잘 잡은 아내를 보고 망연자실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 데요.
여성의 섬세한 손끝 감각 때문인지, 확실히 선상 낚시는 여성들이 빨리 배우는 듯 합니다.
오늘 커플로 오신 조사님들은 여성 조사님들이 압승 입니다. ㅎㅎ
날이 흐리고 활성도가 떨어져서 인지, 이 날 웜보다는 생 미끼에 특히 오징어에 반응이 좋았습니다.
같은 색상의 흰색이라도 웜보다는 오징어에 반응하는 것을 보면,
우럭은 색상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날 오징어가 대세 였지만 바다 상황은 언제 바뀔지 모르니, 완벽한 미끼와 채비는 없습니다.
그날 그날 자연의 순리에 따라 대처를 잘 하는 분이 진정 고수 겠죠.^^
오후에는 4짜 개우럭에서 조금 빠지는 씨알이 주류를 이루며 나오는 상황입니다.
평소 보다 조과는 좀 떨어지는 상황 이지만...
낚시라는 것이 자연을 상대로 하는 레포츠 아닙니까?
그럼 당연히 조과의 기복이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당연한 이치를 잘 아시는 단골 조사님이 대부분인 지라
탕거리, 횟거리 정도 잡았으면 만족한다는 훈훈한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이제 까칠했던 입질의 여름 시즌은 가고, 본격적인 낚시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나이스호의 진정한 시즌은 가을 부터가 시작 입니다.
먼바다 낚시를 하다 보니, 낚시하는 시간이 짧게만 느껴져 더욱 아쉽게만 느껴졌던 나이스호 취재였습니다.
아쉬워야 또 가게 되는 것이 낚시....
진정한 개우럭 시즌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이번 취재를 마감 합니다.
나이스호는 인천 남항부두를 대표하는 고속정 중 하나로
주로 먼바다의 개우럭을 타겟으로 하는 대물 낚시배 입니다.
취재 당일 고수온과 해무의 영향으로 미약한 입질이 이어지는 가운 데,
나이스호의 진면목인 개우럭 사냥을 보여드릴 수 없었던 아쉬운 취재 였습니다.
그래서 이 번 취재는 버리고, 잘 나올 때 다시 취재 해야 하나?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낚시라는 것이 자연을 상대로 하는 레포츠 아닙니까?
그럼 매일 날씨가 변하 듯, 조과의 기복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 입니다.
나이스 호는 그런 당연한 이치를 잘 아시는 단골 조사님이 대부분인 지라
탕거리, 횟거리 정도 잡았으면 만족한다는 훈훈한 분위기도 참 좋았고,
기름값 아끼지 않고, 한 마리라도 더 잡게 해 주고 싶은 선장님의 마음도 엿 볼수 있었습니다.
만족 할 줄 아는 조사님들과 마음을 다 하는 선장님을 취재 한 것으로도
좋은 취재가 아니었나 자화자찬(自畫自讚) 해 봅니다.^^
알림
민물취재현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