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의산란

붕어의 산란

무릇 수온이 따뜻해야 플랑크톤이 형성되어서 붕어들에게 먹이터를 제공하게 됩니다.
지렁이를 먹으려면 수온이 7, 8도 이상은 되어야 하고 떡밥은 16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산란기 수온은 그리 따뜻한 때가 아니어서 산란을 앞둔 붕어들은 주로 지렁이만 먹게 됩니다.
봄이 완연해 질수록 붕어가 얕은 곳으로 나와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되돌아 가는 수심대도 얕은 곳입니다.
붕어와 잉어는 반드시 상류대의 신선하고 수심이 얕은 곳에 산란을 합니다.
얕은 곳은 수온이 높아 수정란이 부화하기에 좋고 알을 먹어 치우는 천적들이 잘 오지 못하며 산란 때에 필요한 억센 수초들이 자라나 있기 때문입니다.
몸집이 큰 붕어도 찌를 겨우 내릴 수 있을 정도로 얕은 곳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다가 나오는데 너무 얕으면 몸을 눕혀서 꼬리지느러미로 헤엄쳐 다닙니다.
알을 얕은 수심대에다 낳으려고 이렇게 까지 붕어가 모험을 하는 이유는 종족보존의 본능때문일 것입니다.

붕어는 숫놈보다 암놈의 숫자가 아홉배까지 더 많습니다.
겉모양으로는 암수 구분이 어려워서 산란철에 알을 품어서 아랫배가 불룩하게 나온 놈은 암놈이고 정액을 잔뜩 품었는데도 배가 홀쭉한 놈은 숫놈입니다.
보통 암놈 하나에 서너 마리의 숫놈이 따라 다니다가 암놈이 억센 수초나 나무가지에다 배를 부딪치거나 물 위로 뛰어 올랐다가 떨어지는 힘으로 배를 압박하기도 하면서 좁쌀보다 작은 알을 수초줄기나 나뭇가지 같은 데에다 낳습니다.
알에는 끈적거리는 점액이 있어서 수초줄기에 잘 붙어 있게 되며 그 위에다 숫놈들이 하얀색의 묽은 녹말반죽과 같은 정액을 뿌립니다.

붕어는 산란하기 전에는 주로 지렁이나 거머리 등의 동물성 미끼를 먹지만 산란 직전에는 전혀 먹지 않고 오로지 산란에만 몰두합니다.
산란의 고통이 심한지 사람이 다가가도 미처 눈치를 채지 못하고 뜰채에 덥석 잡히기도 합니다.
잉어와 떡붕어도 마찬가지여서 산란기때 사람들로부터 희생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란 후에는 휴식을 위해 다소 깊은 수심층까지 내려가 있는데 이 시기에 저수지는 마침 모내기철 배수를 시작하기 때문에 붕어로서는 대단히 어려운 시기가 됩니다.
붕어와 잉어에게는 수위가 내려가는 때는 비상상태로서 먹이활동을 중단하고 안전한 깊은 곳으로 피합니다.
수초줄기에 붙어 있는 수정란도 많은 위험에 처해지는데 피라미, 블루길, 배스 등이 냄새를 맡고 와서는 알을 먹어 치우기도 하고 봄가뭄이 계속되는 때에 배수기마저 겹쳐져서 상류대의 물이 빠져 버려 알이 공기중에 노출되면서 말라 버립니다.
용케 살아남은 수정란은 곧 부화되어 물속 플랑크톤만 먹다가 차차 커질수록 작은 벌레류나 수초 새싹을 뜯어 먹습니다.
때로는 큰 고기들의 먹이감이 되기도 하지만 부모붕어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치어들은 날이 갈수록 올라가는 수온과 늘어가는 먹이감 덕분으로 빠르게 성장하여 저수지의 상황만 좋다면 다른 어종보다 어자원 증가에 큰 도움이 됩니다.

[붕어의 산란 상식]

가. 중부지방 산란기: 4월초순 - 5월중순, 수온 17-20도, 2차례 정도
나. 산란장소와 환경 : 얕은 수심(30cm - 1m이내), 억센 수초대, 갈대밭, 침수나무, 바위 등에 배를
     부벼대거나 물 위로 뛰어오름.
다. 외형변화: 끈적이가 많아지고 암놈은 배가 부르다. 혼인색을 띄고 숫놈을 유혹한다.
     알을 수초줄기 등에 점착액에 의해 붙임.
라. 숫놈은 수가 적고 내구력도 약하며 암놈 꽁무니를 따라 다니면서 암놈이 산란하기를 기다림
마. 산란 전후에 먹이활동이 왕성하나 산란 때는 전혀 입질 안함. 산란 후에는 쉬기 위해 좀 깊은 곳으로
       들어감.

[대어들의 1차 산란시기]

3월로 들어서면 논둑과 수로 둑의 촉촉한 땅으로부터는 제법 지열이 느껴지기 시작하는데 물가의 마른 부들이나 갈대밭이 햇볕을 받으면서 수온을 높이게 되어 붕어가 활동하기에 좀더 수월한 환경이 되면서 미생물의 생성을 촉진하게 되므로 붕어는 긴 시간동안 물가에 머무르게 됩니다.

봄을 재촉하는 가랑비라도 한차례 내리게 되면 언 땅은 일시에 녹아버리고 따뜻한 봄볕을 받아 저수지와 수로의 수온은 매일 조금씩 올라가게 됩니다.
따뜻한 남쪽 해안가 지방에서는 늦게는 12월초까지 빠르게는 2월 중순부터 낚시가 가능하지만 다른 지방은 아무래도 3월 중순경이 되어야 본격적인 물낚시 시즌이 열립니다.
실제 대어들의 산란준비에 맞추려는 부지런한 낚시인들이 아니면 3월 중순까지 야외날씨는 아직 차서 엄두가 잘 나지 않는다.
그러나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하면 3월말경이면 잔챙이보다 산란을 빨리 하는 큰 씨알의 붕어가 산란을 위한 영양섭취를 위해 제법 활동범위를 넓혀서 물가로 바싹 붙습니다.
3월중순부터는 이미 산란기 붕어낚시에 들어간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붕어는 낮 동안에는 1-2m 정도의 수심층을 오르내리다가 늦은 오후부터는 수초군에 인접한 좀더 깊은 곳에 박혀 버리므로 밤에는 낚시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외가 있습니다. 3월 중순에 들어서면 낮 동안의 햇볕으로 수온이 올라간 상태에서 밤에는 바람마저 자게 되어 밤동안 물이 따스한 채로 유지되는 날에는 새벽까지 잦은 입질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봄이라고 하지만 꽃샘추위가 한두 번 있고 수온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찬 북서풍이라도 불면 낚시는 거의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구름이라도 끼게 되면 비록 날은 포근하더라도 그리 쉽게 입질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기온이 급히 내려가면 저수지의 붕어는 물가로 나오지 않으며 수로에서는 붕어들이 수초에 박혀 먹이활동을 멈추게 됩니다. 붕어들이 입을 닫아 버린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수온은 순전히 햇볕 하나 때문에 오르락내리락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거기에 따라 붕어들이 회유 범위를 넓혔다 줄였다 합니다.
변덕스러운 봄 날씨가 회복되더라도 따뜻한 날이 이틀 정도는 계속되어야 조황이 전처럼 회복됩니다.
그러므로 봄 동안에 실제 낚시할 수 있는 날은 며칠이 되지 않으므로 초록붕어나 낚시회 또는 현지 낚시점의 정보를 구해서 부지런히 출조하여야 비로소 산란 전에 맞추어서 낚시를 즐길 수가 있습니다.
낚시하기에 적당한 날만 이제나 저제나하고 기다리다 보면 이미 산란에 들어갔거나 또는 끝나버리기도 합니다.

충청남도 지방을 기준으로 하면 대어들은 3월말 전에 산란을 합니다. 충북과 경기 지방은 평균적으로 4월초가 산란기입니다. 그러나 초평지와 같은 경우에는 3월말에 산란을 마치기도 합니다.
따라서 경기 충북권은 3월말 부터 4월 5일 전후에 낚시피크를 이룹니다.
계곡지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저수지는 산란시기가 조금 늦춰집니다. 중부권에서 5월에 산란을 하는 저수지가 가끔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맘때는 현지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산란을 할 때는 산고로 붕어들이 먹이를 먹지 않습니다.
따라서 산란 알주일 전에 많이 먹는 시기이므로 이때 낚시 피크를 이룹니다. 산란을 마친 붕어들은 산고 끝에 쉬기 위해 좀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곧이어 잔챙이들의 산란이 이어집니다.
대어들의 2차 산란은 반드시 있는건 아니고 저수지에 따라 다릅니다. 이 시기에 때늦게 대물을 낚는 경우가 있는데 배가 불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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