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그림 같은 포인트이기는 하지만
접근하기가 너무 어렵고 입질 보기 또한 어려우며
포인트가 많지 않아 찾아가도 자리가 없을 것 같아
조행기를 올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걱정스럽습니다.
암튼 망설이다 조행기를 올리고 있습니다.
어딘지는 묻지 말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재가 태어난 곳이 이번 출조했던 곳과는 직선 거리로 4km정도입니다.
하지만 높은 산에 가로막혀 이곳을 처음 찾은 때는
나이가 들어 뒤늦게 낚시에 빠진 뒤였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곳이 있다는것을 알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지인으로 부터 붕어가 잘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보니 예전에 몇번 스쳐 지났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이런 포인트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었습니다.
지인이 보내준 사진인데 꼬리부근이 짤려있습니다.
그래도 사짜 붕어인것은 틀림 없습니다.
진입로를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지인이 마중 나오지 않았다면 찾지 못했을것 같습니다.
어렵게 찾아 들어가서 바라보니 그야말로 그림입니다.
멀리 보트도 한대 떠 있습니다.
수초 형성도 좋은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지인괴 함께 포인트를 보려고 하니 이런 돌계단을 내려 갑니다.
족히 20m 높이는 될것 같은데 이곳까지 가는데도 20여m
그리고 물가로 내려가서도 포인트에 따라 또 10~30m는 이동해야 합니다.
낚시짐을 이곳까지 이동시키려면 죽을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되돌아가기는 어렵지요.
한쪽에는 주인 잃은 방치된 보트가 묶여 있습니다.
멀리 부들인듯한 수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물위로는 마름이 피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좌대와 텐트등의 짐이 부담스럽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 먼거리를 포인트로 정했습니다.
무릎이 좋지 않아 먼거리 이동은 어렵다는것을
잘 아는 일행들이 가까운 포인트를 양보해 주었습니다.
앞쪽으로 부들이 존재하며 마름 형성이 좋은곳이었습니다.
지인이 짐을 날라주었기에 어렵지 않게 대편성을 시작했습니다.
2.6칸부터 4.4칸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했습니다.
수심은 긴대를 던져야 하는 멀리 수초앞이 1m전후였고
앞쪽은 골자리인지 오히려 깊은 수심인 1.8m를 보였습니다.
미끼로는 늘 사용하는 옥수수 어분 글루텐과
이번에 신제품으로 나온 갈오분을 섞어 준비했습니다.
갈오분은 오징어 내장을 갈아 만든 제품으로
붕어들이 좋아하는 향을 가지고 있다고합니다.
그리고 옥수수도 준비해 놓았습니다.
동출한 연대장님은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잡았습니다.
짧은대 위주로 편성하면 꽝이 없는 포인트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인은 조금 더 떨어진 곳에 자리잡았습니다.
이곳도 좋은 포인트라고 합니다.
대편성을 마치고 본부석을 윗쪽에 설치했습니다.
본부석 짐을 아래쪽으로 가져가기 너무 힘들것 같았습니다.
주변에는 잘 익은 오디가 많았습니다.
시간 나는 틈틈이 맛있는 간식 거리였습니다.
낮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낚시를 하기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오후가 되면서 햇살이 따가웠습니다.
해가지며 바람도 약해지기에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고 와서 다시 찌를 세우다 보니
중간대 하나가 1m 이상 끌려가 있었고
자세히 살펴보니 목줄이 터져 있었습니다.
그님이 다녀 간것 같습니다.
포인트 전체에 마름이 드문드문 자라고 있어
대물 붕어가 붙을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캐미 불을 밝혔습니다.
바람이 완전히 그쳤습니다.
오후에 동창생 친구인 희설이도 들어 왔습니다.
멀리 캐미 불이 반짝입니다.
잠시 후 사진 한장이 날아왔습니다.
희설이가 해 지기 전에 잡았다는 사짜입니다.
붕어가 앞으로 밀리며 39로 보이지만 분명 사짜입니다.
이른저녁에 사짜 붕어가 나오면서 활기가 돕니다.
하지만 새벽 4시에 출발하여 오다보니 잠이 쏟아 집니다.
자다 깨다를 반복 하다 보니 날이 밝아 옵니다.
그 사이 날이 새고 있습니다.
입질은 두번 있었지만 헛챔질만 했습니다.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이 수초 앞에서 붕어가 잘 나왔다는 지인의 말...
하지만 이곳에서는 한번도 입질이 없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이곳 왼쪽에서 두마리의 붕어가 나왔습니다.
아침에 입질이 들어온다고 집중하라고 했습니다.
아침 7시 30분...
드디어 붕어가 나옵니다.
역시 댐붕어라 힘이 대단했습니다.
어렵게 뜰채에 담는 순간 최고의 기분이었습니다.
사짜는 아니지만 36cm의 황금색 대물붕어였습니다.
아침 입질은 오전 10시까지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침까지 거르며 기다렸지만
더 이상의 입질은 없었습니다.
마름이 듬성듬성 올라옵니다.
아직 뿌리가 약해 채비에 걸리면 그냥 뽑혀 옵니다.
부들앞...
기대 했던 포인트인데.
수초 형성이 좋은 중간지점입니다.
이렇게 수초가 잘 형성되어 있지만 수심이 낮은듯 합니다.
다만 양쪽 옆으로 물골자리가 지나며 다소 깊은듯 합니다.
듬성듬성 자라있는 부들과 마름이 형성되어 있고
수몰나무가 듬성듬성 있습니다.
오른쪽 끝이 제 텐트입니다.
왼쪽 살짝 보이는 텐트가 연대장님 텐트 이구요.
그리고 보이는 파라솔이 희설이 포인트입니다.
하류권 모습입니다.
상류권 모습입니다.
이렇게 살펴 보면 포인트는 7곳 정도 되는듯 합니다.
그나마 두곳은 알박기가 되어 있습니다.
짧은대 편성이라 위에다 텐트를 설치한 연대장님입니다.
바로 옆이 뽕나무라 바람이 불면 오디가 텐트위로 쏟아집니다.
그리고 지인의 포인트입니다.
그 옆은 알박기 포인트입니다.
두번째 해가 지고 있습니다.
이날 낮에는 바람이 약해 낚시를 했지만 입질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날도 저녁 식사를하고 왓더니
낚시대 하나에 목줄이 나가 있었습니다.
다시 캐미불을 밝힙니다.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초저녁 입질이 없더니 밤 9시 30분에 붕어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오른쪽 3.4칸 대에서 입질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36cm의 허리급 붕어입니다.
역시 힘은 좋았습니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다시 아침이 옵니다.
물안개가 피어 오릅니다.
아침 분위기는 너무 좋습니다.
동이 트던 5시 15분 첫수가 나왔던 대에서 입질이 들어 옵니다.
작아도 힘은 장사였습니다.
산란의 후유증인지 비늘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이번에 나온 붕어는 33.5cm의 월척 붕어였습니다.
어느새 해가 높이 떠 올랐습니다.
누구도 더 이상은 입질을 받지 못했습니다.
낚시를 접을 시간입니다.
이제 돌계단을 올라갈 일이 까마득합니다.
희설이의 붕어를 보려고 찾아갑니다.
사짜 한 수에 새벽에 잡았다는 월척 한 수등
그래도 두마리 잡았습니다.
저의 붕어 3마리를 합치니 그런대로 그림이 나옵니다.
4명이서 2박 낚시에 달랑 5마리...
3차 산란까지 마치고 붕어가 빠진것 같다고 합니다.
사짜 붕어 축하 한다!
친구야!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데 별일 없기를 바란다.
앞으로 더도덜도 말고 10년만 함께 다니자.
철수길에도 조우들이 도와 주어서 간신히 철수했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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