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에서 아래울님과 만나기로 하고 서울에서 출발한 시간은 새벽 4시...
중부내륙 고속도로에 접어들며 아래울님에게 전화하니 아직 취침중.
그래도 전화를 받기에 조황을 물어 보니 꽝이랍니다.
그렇다면 그 먼길을 가느니 괴산에 있는 한 소류지를 찾아가기로 합니다.
상류에 그늘이 있고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이 그 옆에 있습니다.
자생 새우도 많아 여름에는 놀기 좋은곳이라고 기억 해 둔 곳입니다.
그런데...
저수지에 도착해 보니 뭔 공사를 한다고 공사중에는 낚금이라네요.
게다가 물은 다 빠져서 바닥입니다.
붕어보다는 피서낚시로 딱이었던 곳인데...
그래도 나무사이로 흐르는 개울물은 마르지 않았습니다.
이 옆에 텐트를 치고 낮에 머물기 딱 좋은 곳이었거든요.
아쉽지만 다시 돌아 탄금호로 향합니다.
나무가 많아 하루종일 그늘인 곳에 본부석을 세우고...
그런데...
이 많은 캠핑카는 언제부터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사용 흔적 조차 없이 폐물이 되어 가는듯 합니다.
아마도 주차 공간이 없어 이곳에 두고 아주 가끔씩 찾아오는가 봅니다.
차대고 3보의 거리에 자리를 잡고
좌대를 펴고 텐트를 올려 2박동안 살아 갈 집을 짓습니다.
그리고 대편성을 서두릅니다.
이곳은 물이 빠지는 새벽에 입질이 들어 오는 특이한 곳입니다.
완전히 바닥을 보이고 있는 탄금호의 오석 포인트...
그런데도 수심은 1.5m 가량 나옵니다.
바로 위에는 연대장님이 자리잡고 대를 펴고 있습니다.
이곳 수심은 70cm정도로 포인트마다 수심 차이가 많이 납니다.
3.4칸부터 4.4칸까지 모두 11대를 편성 했습니다.
미끼로는 옥수수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마름이 듬성듬성 있는곳...
이런곳이 명당 포인트라고 합니다.
수위가 오를것에 대비하여 이렇게 높이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충주댐 방류량이 많아지니 이렇게 됩니다.
좌대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차올라 수몰되는 줄 알았습니다.
현지인들의 텐트 3동입니다.
이중 심프로님은 다음날 6마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가운데는 대물붕어님 텐트입니다.
오후 3시가 조금 지나서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햇살이 남아 있어 지나가는 비 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잠시 뒤에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돌풍과 함께 폭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텐트가 날아 갈 것 처럼 흔들리고...
정신 없이 퍼 부어 댑니다.
그렇게 1시간 반 동안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오후 5시 20분.
언제 비가 왔었나 싶을 정도로 맑은 하늘이 나타납니다.
34도까지 올랐던 기온이 비가 내리며 시원해졌습니다.
낚시 하기 아주 좋은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비가 내리며 부유물이 흘러들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맑았던 물이 황톳물로 변했습니다.
비가 그치니 반딧불님이 도착했습니다.
옆에 자리를 잡고 대편성중입니다.
부유물이 바람에 따라 또는 물살에 따라 흐릅니다.
찌를 끌고 다녀 낚시가 어려워 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유물은 덩치를 키워 갑니다.
앞쪽 탄금대교의 불빛이 밝게 빛납니다.
보기는 좋지만 낚시하는 입장에서는 아주 좋지 못합니다.
찌불이 불빛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하류권의 우륵대교에도 불이 켜집니다.
그나마 우륵대교는 늦은밤 꺼지지만
탄금대교 불빛은 밤새 꺼지지 않았습니다.
해가지며 물안개가 퍼지기 시작합니다.
충주댐에서 방류한 물이 탄금호로 흘러내리며
수온의 차이로 의한 물안개가 생성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유물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부유물은 물흐름에 따라 상류로 또는 하류로 흐릅니다.
그러면서 찌를 끌고 다녀 낚시를 못하게 합니다.
그렇게 밤낚시는 물 건너갔습니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푹쉬고 일어나 보니
그사이 부유물이 많이 빠져 나간듯 보였습니다.
아침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 일행 누구도 입질을 보지 못했습니다.
날이 밝은 한 참뒤인 새벽 5시 50분 ...
왼쪽 4.0칸 대의 찌가 몸통까지 솟아 오릅니다.
챔질하니 강한 힘으로 옆으로 차고 나갑니다.
낚시대 2대를 넘어가며 버티던 녀석의 몸통이 살짝 보였습니다.
한눈에 봐도 대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체구가 높아도 너무 높았습니다.
측선을 세어 보니 28개로 보였습니다.
분명 토종 붕어였지만 확인을 위해
관문낚시 사장님께 사진을 보냈습니다.
얼마 후 전화를 걸어 오셨습니다.
탄금호 붕어들의 체구가 다 이렇다는 것입니다.
대물 붕어 잡은것을 축하한다는 인사말씀까지 남겨 주셨습니다.
잠시후 관문 사장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사진 한장 남겨 주시고 먹거리까지 안겨 주시고 가십니다.
연대장님의 모습입니다.
이틀동안 입질 한 번 없었다고 합니다.
멀리서 저의 모습을 망원으로 찍어 주셨네요.
이날 낮기온은 그냥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높았습니다.
차에 들어가 에어컨 켜놓고 저녁 때까지 푹 쉬었습니다.
저녁 식사 준비를 합니다.
집사람이 만들어준 닭볶음탕을 끓입니다.
고추가루를 너무 많이 넣어서 매워 죽는줄 앍았습니다.
그래도 맛이 있다고 일행들은 잘 먹어 주었습니다.
이런이런....
저녁 먹고 났더니 물이 좌대 아래까지 올리왔습니다.
물이 더 차오르면 나오기로 하고 좌대로 들어 갔습니다.
그런데 거대한 부유물 덩어리가 몰려오며
걷어놓은 원줄을 잡고 놓아 주지를 않습니다.
낚시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유물이 많이 떠 밀려 왔습니다.
그래도 붕어 한마리 잡아 보겠다고 찌를 세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물은 수몰되기 전 1cm를 남기고 멈추었습니다.
수재민은 면했지만 낚시는 불가능했습니다.
잠시 강제 휴식을 취합니다.
약 1시간후 자리에 앉아 보니
부유물이 어느정도 사라진듯 보였습니다.
다시 찌를 세워 봅니다.
하지만 입질이 없어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탄금대교의 불빛을 바라봅니다.
아름답네요.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수시로 변하는 LED의 불빛을 즐겨 봅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갔습니다.
새벽 2시.
보름달도 떠올라 대낮같이 밝혀 줍니다.
동이 텃습니다.
날이 밝아오던 4시 50분쯤.
오른쪽의 찌 하나가 살며시 솟아 오릅니다.
챔질 성공!
낚시대가 비명을 지릅니다.
챔질이 조금 늦어 낚시대를 제대로 세우지 못했습니다.
핑핑~~~
그러다 빈 바늘만 허공을 가릅니다.
그렇게 이틀만에 찾아온 입질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분명 손끝에 느껴지는 힘은 대물이었습니다.
아쉬움 속에 다리 위로는 햇살이 퍼지고 있습니다.
미련없이 대를 접습니다.
이날 허리급부터 4짜까지 6마리를 잡았다는 현지인 심프로님.
이렇게 많이 나오는 붕어속에서
우리 일행은 제가 잡은 붕어가 다 입니다.
위에 붕어 6수를 심프로님이 잡았다고 합니다.
아래 붕어 2수는 다른분이...
심프로님 말로는 현지 지형을 잘 알아야 입질을 받는다고 합니다.
당연한 말이기는 합니다.
연대장님과 이른시간에 다시 찾기로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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